평화비전스쿨 청남대 현장체험학습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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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우진
조회 1,618회 작성일 18-06-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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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청남대에 갔다. 전남에서 충북까지. 잘 몰랐는데, 충북은 내가 사는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거리가 꽤 있네, 하는 정도가 아니라 버스 안에서 시간감각을 잊어버릴 정도로 먼 거리였다. 그래도 난 좋았다. 나는 원래 조그맣고 아늑한 공간을 좋아해서 버스 2인용 좌석은 조용한 ‘나만의’ 공간으로 제격이었다. 그리고 긴 시간동안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설레는 마음으로 좋은 경치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기에 버스에 있었던 시간마저 좋았다.
인솔자 분들께서 아침으로 꼬마김밥을 챙겨주셨다. 옆에 친구가 먹는 것을 보니, 먹을 만한가보다 싶었지만, 아침을 챙겨 먹고 온 터라 먹지는 않았다. 자취를 할 때, 배곯는 게 가장 처량한 것이라 느껴서 꼭 끼니를 챙겨먹는 습관이 들어버렸다. 맛있어 보였는데, 먹지 못해서 아쉬웠다.
책 좀 읽고, 글 좀 쓰다 보니 어느새 도착해있었다. 청남대는 녹음에 휩싸여 있었다. 나뭇잎 무성한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단풍들면 참 예쁠 것 같았다. 정문을 지나 들어간 그곳은 굉장히 넓었다. 돌아보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구나, 싶었다. 버스에서 내려 안내사항을 듣고, 넓은 공연장으로 가 점심을 먹었다. 맛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건대, 확실히 이번 현장체험학습은 배부른 여행이었던 것 같다. 꼬마김밥도 그렇고, 점심도 그렇고, 나중에 나올 샌드위치도 그렇고.
점심을 먹고 우리들은 별장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날이 참 좋았다. 햇빛이 산산이 깨지는 대청호, 눈부시기까지 했다. 풍경도 참 좋고,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전두환이 왜 그곳에 한눈에 반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 곳에서 쉰다면, 어느 일을 하던 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지어놓은 별장까지도 완벽했다. 호화스러웠다. 중간 중간 앞에 먼저 가던 학생들은, 세금을 이런 곳에 썼던 건가, 하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나라의 중대한 일을 도맡아 하던 사람들이 잠시 쉬러 오는 곳이었으니 호화스럽게 지을 수는 있었겠으나, 그것이 전두환이라서 살짝 거슬렸다. 그래도 지금은 국민들의 것이고, 훌륭한 과거의 산물이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별장을 나와서 또 걸어야 했다. 온 길이 멀었던 만큼, 갈 길도 멀기에 우리들에겐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나는 여행을 천천히 즐기는 편이라서 그런지, 책 한 페이지 읽을 시간도 주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 다녔단 것은 무척이나 힘들고 기가 빠지는 일이었다. 시간이 없고, 보여주고 싶은 것은 많았기에 그랬던 것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경치와 볼 만한 것들을 구경도 못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것은 정말 아쉬웠다. 차라리 단체 사진을 찍고, 학생들을 풀어놓았다면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려고 하면, 오히려 아무것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마저도 좋았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태어나셨던 하의3도에서 태어났고, 그곳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었다. 청남대는 마치 고향 같았다. 숲, 호수, 꽃, 들판. 새 지저귀는 소리가 반갑게 들렸다. 마찬가지로 녹음에 둘러싸여있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도 참 익숙한 분위기구나 싶었는데, 그것은 고향 같아서였기 때문이었다.
우리들은 마지막으로 김대중 대통령님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버스로 돌아와 목포로 출발하였다. 인솔자님께서 출발하면서 샌드위치와 매실을 나누어주셨다. 정말 맛있었다. 원래 빵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매실도 2개나 주셔서 덕분에 목이 말라서 힘들지는 않았다. 하루 종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2조를 담당해주신 여선생님께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요즘 외로움을 잊으려고 일에 묻혀 살아왔는데, 청남대는 좋은 휴식시간이었던 것 같다. 일단 긴 버스시간, 정말 좋았다. 지금 맡아서 진행 중인 일이나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아늑한 공간에서 온전히 책과 글과 나만의 시간이었다. 분주하긴 했지만, 청남대를 돌아다녔던 것도 고향에 간 것만 같아서 정말 좋았다. 나는 지금 2학년이니 내년에는 또 오기 힘들겠지. 단풍잎, 은행잎이 물들 때 꼭 한 번, 나 혼자라도 다시 가봐야겠다.
인솔자 분들께서 아침으로 꼬마김밥을 챙겨주셨다. 옆에 친구가 먹는 것을 보니, 먹을 만한가보다 싶었지만, 아침을 챙겨 먹고 온 터라 먹지는 않았다. 자취를 할 때, 배곯는 게 가장 처량한 것이라 느껴서 꼭 끼니를 챙겨먹는 습관이 들어버렸다. 맛있어 보였는데, 먹지 못해서 아쉬웠다.
책 좀 읽고, 글 좀 쓰다 보니 어느새 도착해있었다. 청남대는 녹음에 휩싸여 있었다. 나뭇잎 무성한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단풍들면 참 예쁠 것 같았다. 정문을 지나 들어간 그곳은 굉장히 넓었다. 돌아보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구나, 싶었다. 버스에서 내려 안내사항을 듣고, 넓은 공연장으로 가 점심을 먹었다. 맛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건대, 확실히 이번 현장체험학습은 배부른 여행이었던 것 같다. 꼬마김밥도 그렇고, 점심도 그렇고, 나중에 나올 샌드위치도 그렇고.
점심을 먹고 우리들은 별장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날이 참 좋았다. 햇빛이 산산이 깨지는 대청호, 눈부시기까지 했다. 풍경도 참 좋고,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전두환이 왜 그곳에 한눈에 반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 곳에서 쉰다면, 어느 일을 하던 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지어놓은 별장까지도 완벽했다. 호화스러웠다. 중간 중간 앞에 먼저 가던 학생들은, 세금을 이런 곳에 썼던 건가, 하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나라의 중대한 일을 도맡아 하던 사람들이 잠시 쉬러 오는 곳이었으니 호화스럽게 지을 수는 있었겠으나, 그것이 전두환이라서 살짝 거슬렸다. 그래도 지금은 국민들의 것이고, 훌륭한 과거의 산물이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별장을 나와서 또 걸어야 했다. 온 길이 멀었던 만큼, 갈 길도 멀기에 우리들에겐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나는 여행을 천천히 즐기는 편이라서 그런지, 책 한 페이지 읽을 시간도 주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 다녔단 것은 무척이나 힘들고 기가 빠지는 일이었다. 시간이 없고, 보여주고 싶은 것은 많았기에 그랬던 것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경치와 볼 만한 것들을 구경도 못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것은 정말 아쉬웠다. 차라리 단체 사진을 찍고, 학생들을 풀어놓았다면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려고 하면, 오히려 아무것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마저도 좋았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태어나셨던 하의3도에서 태어났고, 그곳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었다. 청남대는 마치 고향 같았다. 숲, 호수, 꽃, 들판. 새 지저귀는 소리가 반갑게 들렸다. 마찬가지로 녹음에 둘러싸여있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도 참 익숙한 분위기구나 싶었는데, 그것은 고향 같아서였기 때문이었다.
우리들은 마지막으로 김대중 대통령님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버스로 돌아와 목포로 출발하였다. 인솔자님께서 출발하면서 샌드위치와 매실을 나누어주셨다. 정말 맛있었다. 원래 빵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매실도 2개나 주셔서 덕분에 목이 말라서 힘들지는 않았다. 하루 종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2조를 담당해주신 여선생님께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요즘 외로움을 잊으려고 일에 묻혀 살아왔는데, 청남대는 좋은 휴식시간이었던 것 같다. 일단 긴 버스시간, 정말 좋았다. 지금 맡아서 진행 중인 일이나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아늑한 공간에서 온전히 책과 글과 나만의 시간이었다. 분주하긴 했지만, 청남대를 돌아다녔던 것도 고향에 간 것만 같아서 정말 좋았다. 나는 지금 2학년이니 내년에는 또 오기 힘들겠지. 단풍잎, 은행잎이 물들 때 꼭 한 번, 나 혼자라도 다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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